5월 20일 일기... by 어흥

영화보고 오느라 하루가 다 지나서....21일에 남기지만, 어쨌거나 20일 일기.

성년의 날하고는 이제 억만광년이나 동떨어진 나이의 사람이 된지라, 젊은 남녀들이 각각 장미꽃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커플들 선물이 장미 한 송이? 많이 소박하네' 하고 생각했더랬다...지금 또 갑자기 코 끝이 찡해지네...흡.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3일을 내리 쉬게 됐는데 내리 외출을 했어야했다.원래의 나라면 3일을 내리 집 안에 콕 박혀서 멍하니 음악듣고 책보고 영화보는 일을 하며 시간을 죽였겠지만, 이번에는 몸이 좀 피곤해도 이것저것 할 일을 만들어뒀던지라 다 해내고 말겠다고 결심하고 쏘다녔다.

월요일 일기긴 하지만, 3일 동안의 사건을 간략히 설명하자면-토요일에는 친구랑 영화 '위대한 개츠비' 를 보고, 일요일에는 'Sigur Ros' 콘서트에 가고, 월요일에는 '스타트렉 다크니스' 시사회를 다녀왔다. 이 얼마나 충실한 문화 생활인가!! 문명인이 된거 같아!!

3일 동안 각각의 리뷰는 천천히 남기기로 하고,
월요일 일기를 남기는 이유는 좀 거시기(...)한데 사실 '다크니스'를 보러 간 동안에 벌어진 일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아서 타자 전사짓을 하려는....그런....찌질한...음...헤헤.
한마디로 영화는 기분이 좋았는데, 전후에 벌어진 일들은 기분이 나빴다는 이야기.

영화는 진짜 좋았다. 리뷰에도 남기겠지만..또 보러간다면 당연히 3D IMAX로 볼 예정. 정신없이 보고 엔딩크레딧 끝까지 다 지켜보고 나왔을 정도로 좋았다.

그런데 시사회 진행 과정은 정말 맘에 들지 않는다. 원래 CGV 참 좋아서 VIP할라고 영화도 많이 보고 결국 VIP도 될 정도로 무지 잘 가는데... 왜 이벤트는 하고 나면 불만만 남는걸까. 우리 좋으라고 한건 맞는거 같은데...영화도 당연히 꽁짜로 미리 보여줘서 너무너무 고맙기도 한데...

CGV 크루들은 대부분 정중하고 교육받은대로 잘 해줘서 좋았다.융통성이 부족한 부분이나 진상인 고객들한테만 정성을 들이고 얌전한 나머지는 나몰라라 하는 부분은 슬프지만. 똑같이 기다렸는데 왜 내 앞사람은 앞쪽 중앙이고 난 뒷쪽 사이드냐... 한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어요? 미리 뽑은 표가 랜덤이예요? 왜때문에 그래요?
뭐, 운이 없었다는 생각도 들고 영화 보면서 느낀거지만 아이맥스는 뒷좌석이 매우 쾌적하게 본다는건 부정할 수 없었고, 사이드라서 목이 좀 아픈것만 빼면 영화가 워낙 좋았으니 표는 넘어가자.

다음은 시사회 현장 반응 촬영....이건 진짜 불만이 많다. 내가 촬영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이 나쁜거라면 어쩔 수 없긴 한데, 사전에 얘기가 없었고, (물론 모든 시사회에는 촬영이 수반되는거라고 추측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넘어가도 좋을듯.) 촬영 당시에 전혀 양해도 구하지 않고....
힘들게 두시간을 내리 서서 기다리는데 여기서 팡! 저기서 팡! 플래시팡을 터뜨려가며 사람들을 찍고...내가 그 사진 촬영하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 사람은 당신들 사진 좀 찍겠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왜 얼굴을 팔아줘야 하는거지? 시사회 무료 티켓에는 내 초상권을 넘겨주겠다는 의미가 있는건가?! 정말?!ㄷㄷ
그리고 내가 표를 받아갈 때 내 CJ ONE카드와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는 부분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는데, 솔직히 그쯤되면 크루나 촬영자가 양해를 구하던가 해야하는거 아닌가? 민증 사진은 너무 구려서(크루의 눈을 보호하고자) CJ ONE카드로 가리고는 있었지만 그 카드 번호나 민증 번호는 고스란히 나와있었던지라 표를 받고 나서 좋아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찜찜하기 그지없었다...그 바쁜 와중에 촬영자한테 내 부분을 잘라달라고 요청하면 기억이나 해줬을까?ㅋ

영화관 안에 들어서서도 앞쪽에 카메라들이 여기저기...
저녁을 못먹고 기다리느라 친구랑 같이 앉은 자리에서 빵을 해치웠으니 본의 아니게 먹방을 하긴 했는데, 다행히 우리쪽 자리는 거의 촬영을 안하고 앞자리만 찍어갔다. 흠. 찍힌 분들께 애도를...(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축하를....)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여기도 좀 그랬는데, 나오자마자 비디오 카메라를 들이대며 내 친구에게 "영화는 어땠나요"하고 묻는 리포터...나는 리포터에 의해 멀찍이 내동댕이 쳐지고, 친구는 정중하게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며 나에게 무사히 돌아왔다.
"인터뷰 좀 할게요"라는 말은 "영화는 어땠나요"라는 말보다 하기 어려운 말인가보다.흠. 그렇게 마이크랑 카메라를 무섭게 들이대는데 누가 인터뷰에 응한답니까...(이번에도 비디오 촬영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축하를....)
그리고 '다크니스' 포스터 사진이 큼지막하게 찍혀있는 엑스배너를 기념삼아서 찍어갈까했는데(나 말고도 몇몇이 더 그러려고 했던듯) 그 리포터가 "이거 사진찍으시면 인터뷰하고 가셔야돼요" 라고 말하는 바람에 걍 나갔다. 그 포스터는 다른데서 찍으면 되지.어차피 같은 사진이잖아...
리포터는 그 짧은 시간 내내 인터뷰 거절을 당해서 분량이 안나왔는지 기분이 안좋았던 모양이다. 아니면 피곤해서?ㅎ
그렇다고 해도 재밌는 영화 잘 보고 나온 사람들을 불쾌하게(촬영을 좋아하는 분들께는...이하동문)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

다시 한번 의문의 제기하고, 결론을 말하지만... 시사회를 보러 간 사람들은 무조건 촬영당해도 좋은걸까? 사전 예고나 양해 구하는 법 없이? 어디에 쓰일지도 모르고(예측은 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남을지도 모르는데?...으아 내 신상..ㄷㄷ
크루들은 정중했을지 모르나 촬영 관계자들은 정중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아쉽다.
50%만 만족스러웠던 시사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50%나 만족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해야하나....?!

으으...배가 고프니 어서 자야겠다.


잘 생각해보니, 내 외모는 평균이하라서 내 사진 찍어가는게 영 내 맘에 안든거 아닐까!? 으아...그냥 내 피해망상이었구나!!
예뻐지면 당당하게 찍혀주고 그러려나!ㄷㄷ 그럼 내가 예뻐졌을 때 다시 오세요. 감상정도는 만족스러운 분량이 나올 때까지 말해줄 수 있는데.헤헤.(그런 일은 평생 있을 수 없겠지만)